아무것도 하기 싫어질 때
기록해두지는 않았지만, 개발 공부를 하며 즐거운 순간들을 경험해 왔다. 즐거운 마음으로 무언가를 한다는 것은 스스로가 살아있음을 느끼게 한다. 가슴이 뜨거워지고 감정이 달아오는 순간들이 나를 더 성장하게 한다. 나는 이 순간들을 사랑한다. 누구에게나 이런 몰입의 순간들은 존재하며 다들 그 순간들을 회상하면 스스로를 미소 짓게 만들 것이다.
행복한 시간만이 존재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어느 순간 눈 앞에 거대한 바다를 마주하게 되면 길을 잃기 마련이다. 어느 길로 가야 옳은 길인지, 길의 끝이 내가 가고자 하는 목적지가 맞는지 가보지 않고서는 모른다. 바다 한가운데 망망대해 같은 길 가운데에 내가 존재한다는 것을 느끼면 언제나 굳세게 버틸 줄 알았던 나의 심 은 크게 흔들린다. 마음이 꺾이고 막막하고 답답하고 아무것도 하기 싫어질 때 나는 이것을 번아웃이 왔다고 생각한다.
번아웃
마주하고 싶지 않은 번아웃의 시간들이 종종 찾아오곤 한다. 순간의 감정과 생각들은 서로 얽히고 설켜 머리를 어지럽힌다. 누군가에게 나의 상태를 속 시원하게 털어놓고 후련해지거나, 생각을 정리하여 바닥이 보이지 않는 곳으로 낙하하고 있는 나 자신을 구원하고 싶다. 나는 이런 순간들이 쉽게 익숙해지지 않는다. 다른 이들은 이런 순간들이 오면 어떤 방법으로 다시 일어나는지 궁금하다.
나는 종종 이런 순간들을 마주하게 되면 길을 찾으려고 했던 것 같다. 내가 전에 선택한 길을 걸어 또 다른 갈림길에 마주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정표가 없는 길에는 오롯이 나의 선택만이 존재하기 때문에 번아웃이 온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길을 찾으려고 했던 것 같다. 선택을 할 수 있는 것은 책임의 무게가 동반한다. 책임이 무겁고 선택의 결과가 두렵다고 선택을 포기할 수는 없다. 하지만 쉬이 어느 길을 선택할 수도 없기에 갈림길에서 번아웃을 마주하고 잠시 멈칫하게 되는것 같다.
rescue myself
이제는 선택의 시간이다.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두려워 아무것도 선택하지 않고 왔던 길을 되돌아 갈 것인가? 정답은 없지만 나는 포기하거나 핑계를 대고 싶지 않다. 번아웃은 곧 다시 한번 목표를 다잡고 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작은 목적지를 설정하는 이벤트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나는 이렇게 불현듯 찾아온 번아웃을 해결한다.
그렇게 그저 오늘을 살아가고 있다. 지인 중에 헬스를 열심히 하는 분이 있는데, 어떻게 그렇게 열심히 오랫동안 꾸준히 할 수있느냐는 질문에 '방망이 깎는 노인`이라 자신을 지칭하던 분이 있었다. 그렇다 나도 방망이 깎는 노인처럼 눈앞의 방망이를 깎는 것에 집중할 뿐이다.